'마라탕후루'라는 말이 있죠. 마라탕먹고 후식으로 탕후루 먹는다는 뜻인데, 그만큼 요즘 세대들에게 마라탕과 탕후루의 열풍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점심에는 맵고 짠 마라탕 한그릇, 간식으로는 달달한 탕후루로 입가심, 저녁에는 상쾌한 하이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스트레스는 해소가 될텐데요. 이게 바로 '칼로리 폭탄' 루틴이라는 점을 아시나요? 오늘은 간단하게 탕후루 칼로리에 대해 정리드리겠습니다.
WHY, 탕후루인가?
SNS에서 유행하는 건 꼭 먹어봐야하는 사람인지라 집근처 왕가탕후루에서 탕후루를 먹어보았습니다. 탕후르를 한입 깨물었을 '이 딱딱한 설탕 껍데기를 왜 먹는거야?' 싶어 살짝 후회했었는데요. 곧 설탕 코팅 사이로 새어 나오는 과즙을 맛보고는 '아, 이래서 먹는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날은 자극적인 맛과 달콤한 맛이 더욱 땡기는데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 탕후루는 엄청난 유혹이 되는 것 같습니다. 탕후루 중국 간식이라는데요. 베이징과 텐진 등 화베이 지역 주민들이 특히 즐겨먹는다고 합니다.
WHO에서 정한 적정 권장량은?
일단, 탕후루의 칼로리를 알기 전에 성인의 하루 권장 칼로리를 알아봅니다. 성인여성의 하루 칼로리는 대략 2000kcal이며, 성인남성의 하루 칼로리는 대략 2700kcal입니다. (그런데 중국당면이 들어간 마라탕 1인분의 칼로리가 약1800kcal라고 합니다. )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하루 설탕 섭취 권고량은 50그램인데요. 탕후루의 한 꼬치에는 설탕이 얼마나 들어가 있을까요?
탕후루 설탕 몇 스푼?
흔히들 우리가 먹는 밥 숟가락 한스푼이 15g인데요. 탕후루는 1꼬치당 대략 25g의 당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밥 숟가락으로 한스푼이 가뿐히 넘는 양입니다. 탕후루 1개를 먹으면 밥숟가락 가득으로 설탕 한스푼 이상을 입에 털어넣는거나 마찬가지인 셈이 되었네요. (참고로 콜라 1캔에 당이 26g 들어있습니다.)
탕후루 칼로리 몇?
놀랍게도 탕후루의 과일은 1조각에 칼로리가 10kcal 미만으로 칼로리를 얼마차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탕후루 과일에 묻어있는 설탕이 약 180kacl로 칼로리의 많은 부분을 설탕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과일 종류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 탕후루 꼬치 1개의 칼로리는 약160~200㎉ 입니다. 2개만 먹어도 한 끼 칼로리(2000~2700)를 훌쩍 넘어 버리네요. (참고로, 흰쌀밥 3/2공기의 칼로리가 탕후루 한 꼬치에 담겨있습니다.)
당을 많이 먹으면 몸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
- 피지 생성 증가로 인한 여드름
설탕으로 대표되는 정제 탄수화물 섭취 시 피지 생성 인자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설탕, 지방, 그리고 동물성 제품으로 가득 찬 식단이 성인 여드름 증가와 실제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 피곤하고 다시 허기져
식후 혈당이 치솟았다가 다시 떨어지는 현상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혈당이 떨어지는 게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혈당이 급격히 오를수록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이 나오는데요.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면 혈당은 다시 급격하게 내려가게 되는데, 몸은 '피로감'과 '허기짐'을 다시 느낍니다. 설탕을 과잉 섭취시 호르몬 렙틴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렙틴 수치가 감소하면 보통 더욱 허기가 지고 식욕이 증가합니다.
- 10대 20대도 당뇨 가능
당뇨는 이제 중장년층들에게만 있는 질병이 아닌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당뇨병 생애주기별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10대와 20대의 당뇨병 진료 인원이 벌써 전년대비 두자리수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당뇨인이나 당뇨 전 단계인 사람들은 탕후루는 금기 음식인 것 같네요.
- 치아 질환 30% 더 증가
연구에 의하면 하루에 설탕이 든 음료를 규칙적으로 한두 잔씩 마시는 성인은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시지 않는 성인보다 치아 질환이 30% 더 많다고 합니다. 겉면의 설탕이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충치가 악화될 수도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은 충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습니다.
- 혈압이 높아져
혈압이 높아졌다면, 첨가당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영양학 분야 저널의 한 연구에 의하면, 첨가당 섭취량 증가와 높은 혈압 수치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첨가당(시럽, 물엿) 섭취를 줄였을 때 좋은 점
- 첨가당이 많은 음식보다는 채소나 통곡물과 같이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몸에 더 천천히 흡수되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단백질은 소화 속도를 늦추고 식사 후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식사로는 오트밀이나 통곡물과 같이 섬유질이 높은 탄수화물을 선택하고, 달걀이나 그릭요거트와 같은 단백질을 함께 먹으면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한 연구에 따르면 설탕이 만성 염증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만성 염증은 당뇨병, 심혈관병, 알츠하이머병, 관절염을 포함한 광범위한 질병과 연관되어 있는 만큼 첨가당이 없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 되겠습니다.
마무리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하죠. 탕후루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늘어 탕후루 가게도 5개월 만에 6배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물론 피자, 튀김, 통닭도 건강한가를 따지고 들면 결코 자유롭지는 못할텐데요. 그래도 칼로리 폭탄 ‘마라탕후루’는 어느 정도 절제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대만카스테라도 우후죽순 생겨나더니 어느새인가 골목에서 많이 사라졌는데요. 유행 음식은 보통 한철장사인데, 탕후루 인기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더 지속될 지 궁금해집니다.